bewithyou

슬슬 일어나, 탓군
지각한다고

네, 나가요

좋은 아침
/ 안녕하세요

올해는 빨리 오셨네요

그게 실은..
오늘로 우리 가게가 문을 닫는단다

... 그러세요?

하지만 다행이지
약속은 끝까지 지켰으니 말이다

오랜 기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생일 축하한다

고맙습니다

유우지
/ 응?

새 칫솔 어디에 뒀었지?

어제 알려줬잖아

그 해..

비의 계절에 우리에게 찾아왔던 기적은..

이 숲에서 시작됐었다

단 6주간의 기적..

어쩌면 그것은..

물안개 저편의.. 환영이었는지도 모른다
/ (환영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엄마를 만났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아이오 미오 28세 -
미오가 떠난지 벌써 1년이네요..

괜찮으려나?
타쿠미군과 유우지군..

타쿠미군 몸이 저래서..

역시 무리해서 유우지군을 낳은게 화근이었어요

그 정도의 난산이었다던데..

유우지군을 낳기 전엔 건강했었는데 말이야

자그마한 유우지에게
- 엄마가

아카이브 별

있잖아.. 죽은 사람들은 모두..
아카이브 별

어디 있는 거야?
아카이브 별

어디 있는 거야?

아카이브 별에 있을 거야

엄마가 만든 동화책에 써있잖아

그럼 정말 엄마가 아카이브 별에 있는 거야?

그렇지 않을까?

엄마는 거짓말 안하니까

그럼 비의 계절이 오면
엄마도 돌아오겠네? 진짜지?

으음.. 응

자 먹자

응!

미안.. 또 실패했어

괜찮아
난 다 잘먹어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문의 저편에 나온 건 비의 숲
소녀는 비의 계절에 꼬마에게로 찾아왔다

탓군! 먼저 갈게

다녀와

탓군
/ 응?

늦으면 안돼
/ 알았어

다녀올게
/ 잘 다녀와

다녀올게

아이오군!

네
/ 이거.. 보내줘

네

이러는 편이..

어?

이 순서가 더 효율적이거든요

고마워요
/ 아뇨

죄송하네요
/ 괜찮아요

그런데.. 좀 계절에 안맞는 거 같아요

네?

겨울 양복..

죄송..
/ 뭘요

이제 곧 장마가 얼마 안남아
비의 계절에 들어가게 됩니다

비의 계절.. 인가?

비가 좋으신가요?

에?..
아 예, 뭐

그러시구나

하지만.. 주말은 축제잖아요

유우지군 가고 싶어 하지 않나요?

저.. 혹시 괜찮다면..

제가 유우지군 데리고..

아이오씨?

네?

아.. 아니에요

이거.. 다 지웠어요

아.. 고마워요
/ 아니에요

축제 가는 사람?

아이오군은 안가? 축제..

으응.. 우리집은 아빠가..

사람 많은 복잡한데 못 가거든..

그렇구나..

챠임벨 울렸어요

뭐니 저거?

거꾸로 매달면 비가 온대요

유우지군이 비 오라고..
/ 아이오가 했대요

비를 기다린대요

귀엽구나

자~ 수업 시작해요
다음은 산수입니다

있잖아요 선생님

왜 아빠는 못하는게 많아요?

병인가요?

응, 그렇단다

아빠는 말이야

자동차로 치면
가솔린이 잘 안도는 거란다

머리의 병이나, 마음의 병이 아니야

알겠니?
/ 으음...

하지만 아빠는

불행하지 않단다

왜요?

너가 있으니까

유우지

죄송해요 선생님
늦어버려서..

괜찮으니까
천천히 다녀요

불쌍해요 유우지

왜요?

애비가 이 모양이라서..

그렇지 않아요

아이오군은 주위의 반대도 많았지만
충분히 제 역할 멋지게 해줬는 걸요

아니요.. 전혀..

보통 아빠들처럼 여러가지 해주고 싶은데..

미오씨가 떠난지..

벌써 1년이네요

최근.. 미오의 일..

잘 기억 나지 않을 때가 많아요

비디오나 사진을 보지 않으면
미오를 느낄 수가 없어요

그렇군요

하지만..

미오는 돌아올 거에요

이제 곧..

비의 계절에.. 말인가요?

네

비의 계절에 돌아온다고 했었다면서요?

네

유우지군의 동화책에도 써있었고..

네

믿고 있나요?

유우지는 믿고 있어요

그런가요?

역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시겠죠

뭐.. 과학적으로는요

저는 의사니까요

역시.. 그렇군요

아이오군

당신도 미오가 돌아오길 바라죠?

네

저는..

미오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거든요
전혀..

그랬군요

제가 이런 몸이라..

미오를 고생만 시켰죠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나와 함께여서 다행이었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혹시 돌아온다면

그런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이에요

보통의 부부들 처럼

함께 전차를 타고 여행을 간다든지..

과연..

선생님 제 상태 안물어보시네요

주치의시잖아요

어떠세요? 상태는..?

변함없어요

맛 없지?

그렇지도 않아

정말 맛 없어

미안해 유우지

괜찮아
난 다 잘먹어

잘 먹었습니다

있잖아~ 유우지

이번 토요일에 축제 안갈래?

에?

봐, 전에 엄마하고 갔다 왔었잖아
재밌었다면서

하지만.. 탓군..
몸 괜찮아?

괜찮을 거야
가고 싶지?

응!

아이오군!

아야쨩!

저쪽 가자
/ 응

유우지

탓군 이거 하고 싶어

탓군!

탓군!!

탓군

탓군!!!

유우지군?

탓군

유우지..

미안

(미안해요)

탓군은..
탓군은 날 떠나지 않을거지?

떠나면 안돼

응

떠나지 않아
절대로

미안

미안해 유우지

있잖아 탓군

엄마는 나 때문에 죽은거지?

그렇지?

유우지 어째서 그런 걸..

왜냐면..

친척들 하는 얘기
들었단 말이야

아냐

엄마는

유우지 때문에 죽은게 아니야

그리고..

아빠는 떠나지 않을거야
절대로

엄마 보고 싶다..

뭘 찾니?

네잎 클로버

소원을 들어준댔어

어떤 소원 빌건데?

엄마가 건강해지는거

고마워

미오

괜찮아?

괜찮아

물(미즈)

즈? ...

바다참게(즈와이가니)

난 모르는 단어야

유우지, 조심해

괜찮아

뭘 찾고 있니?

절대 비밀..
엄마랑 약속했어

엄마랑?

으응..

하지만.. 어디 뒀는지 잊어버렸어

표시를 해뒀어야지

그럴걸..

엄마?

미오

엄마!

미오

정말로.. 미오인거야?

미오?

그게.. 내 이름?

엄마..

엄마?

당신들.. 누구?

기억 안나? 미오..

당신은 내 아내이자
유우지의 엄마라고

내가 아내?

엄마?

봐

나잖아..

응, 엄마
아카이브 별은 어땠어?

응?

에에? 아..
미오 있잖아..

감기 걸리니까 옷 갈아입어

여기 당신 물건들은 다 그대로 있으니까

그대로?

어..

에, 어.. 어쨌든

빨리 옷 갈아입어

유우지 잠깐 와봐
/ 왜?

어쨌든 와봐
/ 왜?

유우지, 저기..

엄마가 돌아온건 당분간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로 하자

왜?

모두.. 아카이브 별을 모르니까
유령이라고 생각할 거야

그렇구나

응

게다가 엄마는 아무 것도 기억 못하나 봐

아빠도.. 유우지도..

자기가 한번 죽었다는 것조차도

어째서?

아카이브 별이 그렇게 만드나 보지

왜 그렇게 하는데?

그걸 아빠가 어떻게 아니 T.T

죄송해요

미안..

날 기억 못하는구나..

그렇구나..

이제부터..

오늘부터 우릴 좋아하게 하면 돼

유우지의 일도..
아빠의 일도..

질문이 있는데요..

물어봐요

우리들.. 여기서 함께 살고 있는 건가요?
셋이서..

으응..

어째서 이렇게 지저분한 거죠?

난 원래 지저분한 여자인가요?

읏.. 그렇지 않아

미오는 아주 깨끗한 사람이야

당신은.. 줄곧..
아파서 누워 지냈어

그렇잖아?

응?

어

그렇군요

그래도 그렇지..

너무 심해

좀 그렇지..

나는 그 숲에서 뭘 하고 있었죠?

에?

산보하고 있었어..
셋이서

산보?
/ 산보

그러다 뭔가 몸이 아프다면서

잠깐 쉬고 있었어

응, 쉬고 있었어

그러다.. 기억을 잊어버렸나 봐

그런가 봐

그래요?

그래요

귀여운 애구나

유.. 유우지군?

응

나는.. 미오

당신의 아내이자 유우지군의 엄마

응!

그래요

자 됐어요

굉장해!

그래?

여기 유우지 꺼

좋은 아침

좋은 아침이요

좋은 아침

탓군

응?

예쁜 달걀 프라이
오랜만이야

그렇네?

뭔가 이상해

음?

이거..

옷 말고..

당신네들..

우린 원래 이래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와

미오

네

아직 밖에는 다니지 않는게 좋겠어

봐, 몸 상태가
또 안좋아지면 곤란하니까

네

그럼.. 다녀올게

신발끈

다녀오세요

타쿠미씨

다녀올게

선생님

안녕

굉장한 일이 있었어요, 어제요

무슨?

비밀이에요..

뭐야?
아무 일도 없었으면서 그러지?

있었어!
있었지만 비밀이라고

부럽구나~
비밀도 있고

멋진 일이란다
비밀이란 건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이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가봐요?

네

무슨 일이요?

비밀입니다

그러세요?

이러시는 편이..

고마워요
/ 뭘요

너무 맛있어!

정말?

정말 맛있어

그래요?

난 요리 잘했나봐요?

아주 잘했었어

자아~ 장화입니다

이게 나?

그래요

그럼 이건?

타쿠미씨

그럼 나는 분홍색으로..

귀여워요

당신 아이야

그렇네요
내가 낳았군요

부부라는 거죠? 우리..

그렇지

당신들이랑 가족이란 건..
어쨌든 알겠고..

진짜라고 생각해요

응..

하지만..

미안해요

아직 아무 것도 기억 안나요

천천히..
천천히면 돼

우리들 일 가르쳐 줄래요?

우리들?
/ 그래요

어떻게 알게 되고..

어떻게 사랑하게 되고..

어떻게 결혼하게 되는지..

고2 봄에 처음 만났어

그럼.. 동급생이었나요?

그래

2년간 계속 같은 반이었어

게다가 우연히 계속 옆자리였었지

좋아했던건..
내 쪽이 먼저였어

미오는 밝고 귀여우면서
성적도 좋은 모범생이었어

하지만.. 뭐랄까
언제나 뭔가 불만인 듯한

항상 뭔가에 화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그런 점이 맘에 들었지

응..
좋아했었어

나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나요?

아마도

내 짝사랑이었을 거야

짝사랑?

나는 특출난 점 없는 아이였으니까

부활동인 육상 외에는 흥미가 없었다랄까..

무엇보다 사람과 어울리는게 서툴렀고

뭔가.. 겉돌았고..

항상 외톨이였으니까

그래요?

달리기 잘했나요?

응

현(지역 단위)의 기록도 갖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고1 육상대회 나갔을 때

다음은 남자 1500m 표창식입니다

3위..

2위.. 야마시마 타케시군

1위..

어떻게 된거야?

그 이후로 너무 분해서

매일 엉망이 될 정도로 트레이닝 했어

더욱 더 빨리 달리는 것
외에는 생각도 않는..

이상한 녀석이 되버린 거지

그랬군요

당신이 그런 녀석을 좋아해줄리 없었고..

아니, 나를 싫어했다거나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아니라

미오는..

연애 같은 거에 관심이 없어 보였어

하지만..

그런 점이 난 좋았어

나는..

미오의 옆자리에 앉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했었어

하지만 결국 우리들은..

좋은 아침

인사 말고는 어떤 말도 나누지 못하고

졸업을 맞게 됐어

나는 체육 특기생으로
지방 대학에 가게 되었고

미오는

도쿄의 대학에 가게 되었어

나도 쓸래

한마디 적어 줘

어

고마워..
네 옆자리는 기분이 좋았어

- 아이오 타쿠미

여기

고마워

어, 아니.. ?

그러고 미오는 그대로 도쿄에 가버렸어

잠깐, 그게 뭐에요?

우리들의 사랑은 언제 시작하는 거에요?

좀 더 참고 들어주면 나올거야

네

^{-24번 에노키다 미오 390-43 마츠모토시..-}
첫 여름 방학 때

^{-24번 에노키다 미오 390-43 마츠모토시..-}
나는..

^{-24번 에노키다 미오 390-43 마츠모토시..-}
미오가 돌아왔다는 얘길 우연히 듣고

미오가 돌아왔다는 얘길 우연히 듣고

여보세요?

아직 멀었나요?

이제 곧..

조금 남았으니까..

네

여보세요?

아.. 아이오라고 하는데요..

아이오 입니다

기억하나요?

갑자기 미안한데..

있잖아, 졸업식날
노트에 글 적어주고

펜을 돌려받지 못했거든

돌려받을 수 있을까?

(물론.. 핑계였지)

(물론.. 핑계였지)
아, 아니.. 뭐..

(물론.. 핑계였지)
아주 중요한 펜이거든

(아무 의미도 없는 펜이었으니까)
아주 중요한 펜이거든

(단지..)
아주 중요한 펜이거든

(단지..)
없으면 아주 곤란하거든..

(한번만이라도 더.. 너를 만나고 싶었어)
없으면 아주 곤란하거든..

이제.. 없을까?

(한번만이라도..)
이제.. 없을까?

아이오군

여기

고마워

미안해..
소중한 펜이었는데..

아냐.. 괜찮아

고마워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으응..

그래..

그럼 이만..

그럼..

저기..

커피라든가 마실 시간 없니?

있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가 몰라

하지만 뭐

이렇게 해서 기념할만한 첫데이트가

만난지 2년 반이 걸려서야..

겨우 이루어진 거야

그래서? 그래서요?

난 둑이 터진 것 처럼 미친듯 수다를 떨었고

이미 멈출 수가 없었지

멈춰버리면..

너가 떠나버릴 것만 같아서

그게 두려워서

육상이나 좋아하는 음악

최근 읽었던 책 등을 얘기했어

그리고..

미오를 쭉 봐왔던 것도

아이오군

응?

손 시려

괜찮다면..
주머니에 손 넣어도 돼

그럼..

실례 좀 할게요

또 만날 수 있을까?

난 도쿄 기숙사로 돌아가야 해

하지만..

편지 쓸게

그렇게 시작된거야

나와 미오는..

그 때처럼..

조금씩..
당신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다시 한번 좋아지게 되고 싶어요

고마워

엄마 닦아줘

유우지 자기가 닦아야지

만세

저..

네

요즘 깔끔해지셨어요

그렇죠

누구 멋진 사람이라도 나타났나요?

네..

흘리지 않고 깔끔히 먹으면 좋으련만..

유우지, 아빠도 늘 말했잖아

타쿠미씨도

있잖아 아야쨩

응?

다른 사람한텐 말하면 안돼

절대 비밀이야

응

한번 더

더 할까? 하나 둘~

유우지군

우산 잃어버리지 마
/ 응

27일
유우지 생일

미오?

응?

아들이라고 생각해?
딸이라고 생각해?

귀여운 사내애

어떻게 알지?

비밀♡

아빠 닮은 짱구이마에요

빤짝빤짝

(악수.. 악수..)

행복해 보여요..
내 모습

네?

믿어지시나요?

안 믿어지시겠죠

이런.. 당황스럽네요

당신이 거짓말 할리도 없는데..

무엇보다 난..

그녀의 장례식에도 참석했었잖아요

믿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죄송합니다 잊어주세요

곤란하네요
/ 죄송..

하지만..

혹시 당신 얘기가 사실이라면..

네..

비의 계절에 돌아온 미오씨는..

비의 계절이 끝나면 다시

사라져버리겠군요

예..

그렇습니까?

아마도요..

미오는 거짓말 안하니까요

그럼 또..

유우지군은 슬픔에 빠지겠군요

당신도..

비의 계절이 끝났어
이제 돌아가야 해

유우지군

네

왜 테루테루보즈가 모두 거꾸로 매달려 있지?

엄마는 어디도 안갈거지?

가긴 어딜 간다고 그래?

바보네

근데 이건 무슨 열쇠야?

타임캡슐
엄마랑 같이 묻었어

탓군에겐 비밀이야

타임캡슐인가?

하지만.. 어디 묻었는지 잊어버렸어

그래?

찾아내면 좋겠네
/ 응

참새(스즈메)

메.. 송사리(메다까)

메다까?
카.. 머리카락(카미)

미? 미.. 녹색(미도리)

리.. 사과(링고)

혹시 이대로..

이대로 기억이 돌아오지 않아도 좋아요

응?

당신도 유우지군도 좋아요

이대로 두사람과 함께라면..
그걸로 좋아요

당신의 아내로 지낼 수 있으면 좋아요

미오

왜요?

키스해도 돼?

싫어?

왜그래?

싫었어?

뭐랄까.. 묘한 기분이 들어요

에?

첫키스한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렇겠네

이거.. 확인 부탁드립니다

카네코씨 이것도 다했어요
/ 어.. 어

좀처럼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네요

게다가 이 전선의 활동도 활발해져서.. 라는 건

금년의 장마는 굉장히 길어질 전망입니다

됐~다!

기쁘세요?

네, 아주 기뻐요